길 따라 물 따라

계족산 황톳길

느티나무a 2024. 6. 17. 19:41

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90세 되신 어르신에게 백수하시라고 하면

앞으로 10년밖에 살지말라는 것이냐며 역정을 내신다.

그야말로 구구팔팔을 지향하며 걷기, 그것도 맨발로 걷는 것이 유행이다.

그래서 지자체별로 경쟁하듯 둘레길을 만들고 곳곳에 황톳길을 조성한다.

그러나 그 많은 황톳길의 원조는 단연코 계족산 황톳길일 것이다.

 

선양주조를 이어받은 조웅래 회장이 어느날 계족산에 갔는데 어떤 여자가

하이힐을 신고 온 것을 보았다. 위험한 생각이 들어 신고 있던 운동화를

벗어주고 자기는 정작 맨발로 산길을 걸었는데 그날 밤에 꿀잠을 잤단다.

그래서 계족산에 2만여 톤의 질좋은 황토를 투입하여 14km길이의 황톳길을

조성했는데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었고 그후로 지자체들이 우후죽순처럼

너도나도 황톳길을 만들게 된 것이다.

(산림욕장 정문)
(잘 조성된 황톳길을 맨발로 걷는 사람들)

 

 

오늘 아내와 함께 그 계족산 황톳길을 걷고 왔다. 황톳길을 만들기만한 것이

아니라 트럭과 트랙터에 물차까지 비치해 두고 황토가 마르면  물울 뿌려

습기를 맞춰주고 사람들이 밟아서 황토가 얇아지면 황토를 보충하고 있었다.

장동 산림욕장에서 주차장까지 새로 만들어 개방하고 있어서 주차하기에도 좋았고

중간중간에 벤치와 정자도 있고 허술했던 화장실도 깨끗하게 보수해 좋았다.

이렇게 멋지게 관리해주는 멜키스컴퍼니(구 선양주조) 와 산림욕장 관계자들께

감사하고, 숲 그늘이 시원한 황톳길을  발가락 사이로 올라오는 진흙의 감촉을

느끼면서 걸었다. 솔바람에 더위가 날아가고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맨발로 걸었다는 인증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