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따라 물 따라

진천 초평호 출렁다리

느티나무a 2024. 6. 12. 22:47

중부고속도로 진천 가까이 가면 농다리라는 간판이 길가에 세워져 있지요. 구곡리 굴티마을 앞을 흐르는 세금천에 고려시대 임장군이 놓았다고 전하는 돌다리입니다. 사력 암질의 붉은 돌로 28개의 교각을 쌓고 그 위에 넓은 돌을 걸쳐 만들었는데 천년이 지나도록 장마에 유실되지 않고 원형을 유지하고 있답니다.

 

그 농다리를 건너 나즈막한 언덕을 하나 넘으면 초평호(저수지)가 있는데 그곳에 얼마전에 출렁다리 하나를 개통해서 요즘 인터넷을 달구며 핫이슈로 뜨고 있지요.

들은 것은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해 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호기심 천국(?) 같은 마음은 나이가 들어도 여전한지라 오늘은 32도가 넘는 더위를 무릅쓰고 그곳을 다녀왔습니다.

길이가 309m라 이름도 '미르309'라고 붙였는데 주탑없이 건설한 것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답니다.

(초평호 출렁다리)

 

출렁다리를 건너 숲길을 내려가면 초평호 둘레길이 나옵니다.

나무 데크로 만들어진 그 길은 하늘다리로 이어지고 다리를 건너 호수 반대편 산자락을 따라 만든 둘레길을 계속 걸어가면 처음 출발했던 농다리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그늘이 없는 출렁다리까지만 잘 참고 가면 초평호의 푸른 물을 건너와 숲을 흔드는 바람이 땀이 솟는 얼굴을 스쳐갈 때 이것이 자연풍이구나 하는 감탄을 하게 됩니다.

(초평호 하늘다리)
(초평호)

 

버스를 여러 대 대절해서 타고 온 관광객들은 둘레길걷는 것은 포기하고 나무그늘에 돗자리를 폈습니다. 어떤 이들은 준비해온 점심을 나눠먹고, 어떤 곳은 양말까지 벗고 드러누워 버렸습니다. ㅎㅎ

누구도 말리기 어렵다는 한국 아줌마들의 수다떠는 소리에 간간이 노랫소리도 섞여서 들려오는데 그것도 사람사는 세상의 한 모습입니다.

 

여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6월의 태양은 그렇게 지나갑니다. 오늘도 걸을 수 있는 건강 주심에, 이렇게 좋은 여행지를 만들어 주심에 감사한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