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풍년초(豊年草)
느티나무a
2024. 7. 25. 09:03
여름철 들녁에 나가면 지천으로 보이는 것이 계란꽃이라 부르던 망초와 개망초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번식력이 강한 잡초가 바로 개망초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 자르고 뽑아내도 다시 살아나오는 끈질긴 생명력과 놀랄만한 번식력, 결코 포기라든가 절망이란 없이 온 산하가 모두 그들의 세상입니다. 그야말로 국민잡초라 할 만합니다.
망초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데 비참한 노예생활을 했던 미국 흑인들의 꽃으로도 유명하며,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에 들어온 귀화식물입니다. 도자기 등 깨지기 쉬운 물품을 배에 실을 때에 완충재(지금의 뽁뽁이 같은 것)로 따라 들어왔답니다.
일제치하에 유독 망초가 번식이 왕성하여 여기저기 많이 피었는데 나라를 걱정하는 이들이 이를 보고 "나라가 망할려니 별 망할놈들의 풀이 나라를 뒤덥는구나" 한탄하며 '망할 망(亡)에 풀 초(草)'자를 넣어 지었다하니 그때 나라 잃은 망국의 한을 품은 꽃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망초를 부르는 또다른 이름이 있으니 풍년초(豊年草)입니다. 잡초이기는 하지만 흐드러지게 피었으니 풍년이 될 거야, 저 잡초가 죽어 거름이 되면 내년에는 풍년이 될 거라는 믿음으로 풍년초라 불렀을 것입니다.
보잘것 없는 잡초에서 좋은 점을 찾아내고, 개망초라는 흉한 이름을 풍년초라 고쳐 부르던 조상님들의 긍정적 사고를 생각합니다. 삶의 현장에서 좋은 점을 찾아 감사하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