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따라 물 따라 20

따뜻한 남쪽나라

여수 여행 2일차오늘은 일찍 나서서 여수 섬심길 투어를 했다. 여수에서 고흥까지 5개의 다리로 연결된 섬여행도 참 재미있는 여정이다.소호동동다리섬투어 가는 길목에 소호동에 있는 데크길, 소호동동다리를 들렀다. 여수는 가는 곳마다 바다를 끼고 있어 경치가 좋지만 이곳의 풍경도 일품이다. 특히 이곳은 야경이 좋아서 저녁에 한번 더 다녀갔다.조발도여수반도에서 화양조발대교를 건너면 첫번째 만나는 섬이 조발도다. 이곳은 땅이 척박하여 조그마한 마을 하나 뿐이다. 산비탈에 붙여 형성된 마을은 길이 좁아 차도 들어가지 못하고 언덕 위에 주차장을 만들고 말았다. 우물도 없어서 수도가 들어가기 전까지는 둔병도에서 물을 길어왔단다. 지금도 개인 땅을 내주지 않아 길을 넓힐 수 없었다고 화가 난 이장이 마을 입구에 게시판으..

따뜻한 남쪽나라

여수 여행 1일차학교에 근무하는 딸이 시간적 여유가 있는 방학기간에 아내의 제안으로 함께 2박 3일 여행을 다닌다. 차량은 내가, 숙소는 딸이, 식비와 여행 경비는 아내가 담당한다.이번 겨울에는 여수에 가기로 했다. 여수 시내 주, 야간 관광을 비롯하여 다리로 이어지는 섬섬길 투어도 해볼만하고 겨울에 피한(避寒)도 할 수 있는 좋은 곳이라 이곳으로 선정했다.첫번째 간곳이 돌산에 있는 향일암. 깎아지른 벼랑 위에 지어져 일출 명소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지형에 맞춰 지어진 절집에 다니는 길목마다 바위틈을 비집고 길을 만들어서 신비함을 자아낸다. 내려오는 길에 눈보라를 만났다. 주변 장사하시는 분들에게 물어보니 십여년만에 처음보는 눈이란다. 하니님이 우리를 환영하시느라 꽃가루를 뿌리며 이벤트를 하신다며 좋아..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

인천상륙작전 전초기지 경기도의 서해안에 영흥도라는 섬이 있습니다. 안산시에 속하는 대부도를 거쳐 들어가지만, 행정구역은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속해 있습니다. 영흥도는 옆에 있는 선재도와 합하여 영흥면을 이루는데 그 영흥도에는 십리포와 장경리 등 두 개의 해수욕장이 있습니다. 십리포해수욕장 모래사장 옆에는 소사나무 군락지가 있고 중간 쯤에 큼직한 비석 하나가 있는데 거기에는 인천상륙작전 전초기지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6.25전쟁 시 국군과 유엔군이 낙동강까지 밀려내려가서 나라가 위태로울 때 맥아더 장군은 전세를 뒤집기 위해 인천상륙작전을 계획합니다. 그러나 북한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당시 해국참모총장 손원일 제독에게 첩보부대를 운영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이에 해군에서는 17명으로 첩보부대를 조직,..

돈암서원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그의 제자들과 유림들이 창건하였습니다. 김장생이란 이름은 생소하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을 텐데 그는 율곡 이이의 제자이자 송시열, 송준길 등을 가르친 스승으로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유학자입니다. 돈암서원은 인조 12년(1634년)에 창건되었으며 1660년 효종으로부터 사액을 받았습니다. 고종 8년(1871년)에 흥선 대원군이 전국 650여 개 서원을 철폐한 때도 남겨졌고, 2019년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에 등재된 곳입니다. 가을엔 서원 앞 들판에 논산시에서 심은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 눈을 시원하게 합니다. 위치는 충남 논산시 연산면 임3길 26-14

도마령을 넘으며

도마령 소백산맥이 지나가는 옥천, 영동 지역은 유난히 산이 많다. 다녀보면 강원도에 들어온 것은 아닌지 헷갈린다. 논빼미는 보미지 않고 꼬불꼬불한 산길에 고개도 자주 넘나들게 된다. 그 중 영동의 최고봉 민주지산(1,241m) 자락에 높이가 800m가 넘는 도마령이 있다. 고개 위에서 내려다보면 휘돌아 오르는 길이 보은의 말티고개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칼을 든 장수가 말을 타고 이곳을 넘었다고 해서 도마령이라 이름 지었고, 답마령이라는 옛 이름도 전해진다. 도마령에 가면 고갯마루 위에 정자 상용정이 있다. 2002년과 2003년 태풍으로 영동군 곳곳이 재해를 입었는데 이때 복구 사업을 하면서 상용정을 세웠다. 전통양식의 멋스러운 이 팔각정의 풍광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시원하고, 고개를 오르내리는 길은 ..

김천 인현왕후길

​인현왕후길 경북 김천시 증산면 수도리에 가면 무흘구곡의 9곡인 용추폭포와 인현왕후길이 있다. 조선시대 숙종의 왕비인 인현왕후가 장희빈(장옥정)의 계략으로 서인(庶人)으로 강등 되었을 때 3년간 머물며 복위(復位)를 기원한 곳이다. 당시 인현왕후는 청암사에서 수도암을 오갔는데, 그때 걸었던 길을 옛 문헌을 토대로 복원한 것이 바로 인현왕후길이다. 이곳은 거창과 경계지점에 자리하고 있는 수도산의 짙은 숲길과 계곡을 연결한 8.3㎞ 코스로 해발고도가 500~800m를 넘나드는 고산 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용추폭포를 비롯하여 성주와 김천에 걸쳐있는 무흘구곡의 명승을 품에 안고 있는 인현왕후길은 시원한 풍광을 자랑하며, 초반부의 숲길과 후반부의 계곡 길로, 여름은 시원한 숲길이, 가을이면 단풍이 발길을 재촉하는..

철도기념관

대전현충원은 묘지라는 엄숙함보다 공원같은 친근감을 갖도록 조성되어 있어서 유치원 아기들의 나들이 장소부터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많이 활용된다. 뿐만 아니라 정문 주차장에서 묘역 둘레 산길을 일주하는 10km 길이의 보훈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걷기 열풍을 타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고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관심없이 지나치는 곳이 있는데 철도기념관이다. 현충원을 다녀갔다는 사람들에게 확인해보면 그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다는 얘기가 의외로 많다. 미카129라는 이름이 새겨진 증기기관 화차와 객차 2량으로 연결해서 만든 전시관이 있다. 첫째 칸은 6.25전쟁 시 순직한 김재현 기관사와 철도관련 순직자들을 소개하고, 둘째 칸에는 철도의 역사와 발전상을 소개하는 전시관으로 꾸며져 있다. 대전을 방어하다 영동으로 ..

내연산 폭포

포항 내연산 무더운 여름에는 물이 시원한 계곡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유투브를 통해 확인한 곳이 포항 내연산이었다. 한 번 가보겠다고 마음먹었던 길을 오늘 친구 목사님 부부와 함께 다녀왔다. 시간이 되면 함께 가고 바쁘면 우리 부부만 다녀와야 되겠다고 생각하며 연락했는데 함께 가겠다고 하여 우리 집 앞에 와서 우리와 합류하여 다녀왔다.(대구에서 내연산까지 편도 1시간 30분) 무엇처럼 땀을 쏟으며 내연산 계곡을 따라 12폭포를 찾는 트래킹을 했다. 보경사를 둘러보고 상생폭포(쌍폭포), 보현폭포, 삼보폭포, 잠룡폭포, 무풍폭포, 관음폭포, 연산폭포 등을 차례로 보았다. 폭포도 좋았지만 주변의 바위 절벽이 잘 어우러져 동해의 두타산과 무릉계곡과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은 최고의..

구천동 계곡

군 생활을 할 때 이사를 여러 번 했지만 그때는 포장이사가 없었던 시절이라 모두 자력(自力)으로 했는데 이번에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처음으로 포장이사를 했다. 에어컨 이전은 기술을 가진 목사님에게 맡겨서 하고, 화장실은 대대적인 교체공사 대신 약식으로 줄눈 시공만 하기로 했다. 그래도 청소는 업자에게 맡기지 않고 며칠 동안 출퇴근(?)하면서 직접 털고 닦았는데 삼복더위에 그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사 날짜는 다가왔고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이사를 잘 하고 정리도 마쳤다. 그러다보니 한 달 만에 대구로 가게 됐다. 가는 길에 무주 구천동 계곡을 경유해서 가기로 했다. 며칠 동안 흐리고 소나기 쏟아지던 날씨가 개어 햇살이 따가우나 계곡을 따라가는 울창한 숲길은 더위를 잊을만큼 시원하다. 이사하느라 애쓴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