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까지 몇 가지 삶의 원칙을 지키며 살고 있는데 그중 하나는
상대방이 돌아서지 않는 한 내가 먼저 돌아서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 번 사귄 사람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교제를 지속하고
한 번 거래해서 괜찮다 싶은 가게는 대체로 오랫동안 단골이 된다.
우리 부부가 종종 가는 한의원이 있는데 이름을 밝히면 반석동에 있는
변일한의원이다.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기 전 탄방동에 있을 때부터
다녔으니 40년은 넘은 것 같다. 아내는 이곳 원장님이 지어주는 약을
먹고나면 바닥을 헤매던 체력이 쉽게 소생되어 활력을 얻게 된다.
얼마전에 아내 때문에 왔더니 원장님이 목사님도 은퇴하셨으니 자주 와서
치료를 받고 건강관리를 하시라고 권면한다. 아직 건강하니 너무 신경쓰지
않으셔도 된다고 했더니 자기도 하늘에 상급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무료로
치료해 드릴테니 시간되는 대로 오라고 강권하신다.
이야기 나온 김에 가끔 시큰거리는 손목도 치료하며 몇 주째 한의원을
다니고 있다. 일주일에 한두 번 와서 부항을 뜨고 침술치료를 받고 있는데
간호사들도 상냥하고 원장님도 자상하여 완전 VIP대우를 받는 느낌이다.
나는 드릴 게 없으니 건강하게 진료 잘 하시라고 기도나 해드려야 되겠다.
이렇게 사랑은 사람을 통해 흐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