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따라 물 따라

무릉별유천지

느티나무a 2024. 7. 20. 09:42

무릉별유천지

동해시에서 두타산으로 가는 길목에 요즘 인터넷을 달구는 무릉별유천지라고 이름하는 관광지가 있다.
아마 이백(이태백)의 시(詩) 산중문답(山中問答)에 나오는 별유천지 비인간(別有天地 非人間)이라는 말 앞에 무릉도원을 붙여서 만든 이름일 것이다.

쌍용시멘트에서 40년간 시멘트용 석회석을 채취하던 산을 다양한 체험시설 구비한 공원으로 조성하여 동해시에 기부한 곳이란다.(체험시설로는 스카이글라이더, 알파인코스터, 오프로드 루지, 롤러코스터형 집라인이 있음)
채석장에 물을 채워 만든 포천 아트벨리와 비슷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해서 찾아가 봤더니 호수 두 개를 품은 30만평의 광활한 넓이에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라벤다의 계절이 지나 꽃은 없었으나 초록으로 덮은 대지에 코스모스가 다음 계절을 준비하고 있었다.

일단 전체를 조망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입장객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무릉별열차를 타고 들어가 가장 높은 곳에 있는 C주차장으로 올라갔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시원스런 풍광에 눈맛이 좋다.

과거 쇄석 장비들을 보존한 쇄석장에 들러 1968년부터 동해시(구 묵호항) 일대의 발전과정을 살펴보고 까페에서 시멘트 이이스크림을 하나씩 먹었다. 흑임자를 사용해서 시멘트 색깔로 재현했다는 쟂빛 크림을 삽 모양의 스푼으로 떠먹는 맛이 특별했다.

석회석을 제공하며 이 나라 산업발전에 활용되던 곳이 이제는 관광이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유용하게 쓰임받고 있다.
은퇴한 내 인생의 제2막도 이와 같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이웃을 행복하게 하는 일에 쓰임 받았으면 좋겠다.

(무릉별열차)
(무릉별유천지의 광활한 풍광)
(쇄석장과 전시물, 쇄석장 위 둥근 부분이 까페)
(시멘트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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